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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혁명> - 이윤영 | ‘동학농민혁명, 다시 미래를 상상하다!’ | 한국소설 역사소설 청소년소설 추천

by 감다이 rkaekdl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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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영 작가의 장편소설 <혁명>을 읽고 느낀 주관적인 감상평이 담겨있습니다.
그저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추천하고 기억하기 위해 끄적이는 공간이니 가볍게 읽고 넘겨주세요.

 


 
 

이윤영 &lt;혁명&gt; 책 표지
이윤영 <혁명> 책 표지

 
 
 
 

“어매! 하늘이 땅으로 내려왔는가?

저 크고 작은 횃불과 관솔불, 등불들이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같네!”

“그려, 꽃불들이 들녘을 덮어 버렸구먼!”

 

 
 
 
 

동학농민혁명, 다시 미래를 상상하다!

 
 
 
 
 
 

‘하늘에서는 저렇게 공평하게 눈이 내려 부잣집에나 가난한 집에나, 양반집에나 천민집에나 가리지 않고 똑같이 쌓이는데, 어찌 인간 사회는 신분 차별과 빈부 격차를 대물림하여 고통스러운가!’

 
 
 
 
 

 

‘나를 태워 세상을 밝히리라.

나를 죽여 만인을 살리리라.

나는 내가 아니고 백성이라.

나는 나를 버려야 민중이라.’

 
 
 
 
 
 


보국안민(輔國安民)

나라를 바로잡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

광제창생(廣濟蒼生)

널리 백성을 구제함.

제폭구민(除暴救民)

포악한 정치를 물리치고 어려움에 처한 백성을 구함.

척양척왜(斥洋斥倭)

일본과 서양 세력을 배척함.


 
 
 
 
 

“나는 나라를 지킨 역적이고, 너는 나라를 판 역적이다!”

 
 
 
 
 

이윤영 장편소설 <혁명>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 관장인 저자가 다년간 동학 혁명사를 강의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동학혁명의 의의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장편 역사소설이다.
 
 조선왕조 말기, 암울한 시대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달려와 도원결의처럼 결의형제 의식을 치르는 김개남, 손화중, 전봉준 세 사삼의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들의 의지와 결의처럼 밝아오는 새벽녘의 여명 속에서 청수(동학 의례의 표준)를 모시고 다시 개벽의 새날처럼 이 세상을 깨끗하고 새롭고 밝고 맑게 만들겠다는 결의형제 의식을 마치고 세 사람은 각자의 근거지로 돌아가 차근차근 혁명을 준비해 나간다.
 
 이 소설은 1890년대를 전후한 시기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학 지도자들의 움직임과 민중들의 동학에 대한 기대 등을 배경으로 1892~1893년의 동학 교조신원운동과 척왜양창의운동, 그리고 갑오년의 동학 농민 혁명사를 속도감 있는 필치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큰 맥락에서 역사적 사실(史實)의 맥락을 따라가면서도 세세한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희망의 역사를 그려 보인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소설의 시작이 되는 김개남-전봉준-손화중의 결의형제 의식의 장면이 대표적이며, 그 이외에 소설적 흐름을 간결하고 또는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인물들의 실제 동선을 무시하고 특정 역사 사건 당시 그 인물이 있던 곳과 다른 장소에 다른 인물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하였다. 또한 역사 기록과 달리 민중들의 구전 등에 나타나는 당시 인물들의 사상과 원대한 꿈을 과감하게 반영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패전으로 막을 내린 사건이 아니라 미래로 열려 있는 사건임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출판사 제공

 

 
 
 
 
 
 
  

<혁명> 차례

 서문―4  
 1. 운명―7  고독한 밤길을 걷다
 결의형제
 가죽만 남은 조선 왕가
 최보따리의 잠행
 수운 대선생과 동학사상
 비기로 세상을 놀라게 하다
 2. 혁명 전야―31  대선생을 신원하라
 탐관오리를 처단하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척왜양창의를 선포하다
 사발통문 거사 계획
 3. 동학농민혁명―121  고부봉기
 무장기포
 백산연합
 원평결집
 황토현전투
 황룡전투
 임금에게 천명하다
 전주성을 점령하라
 북접 혁명군의 거병 준비
 청군과 일본군의 상륙
 완산전투의 서막
 천하무적 김개남
 혁명군 여전사들의 활약
 혁명군의 총공격
 소년장수의 전사
 임금에게 보내는 27개조 개혁안
 민관상화의 전주화약
 혁명 자치의 집강소 통치
 4. 외세 개입과 청일전쟁―231  일본의 치밀한 정한론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청일전쟁이 불붙다
 일본의 내정간섭과 갑오개혁
 5. 전국 기포와 항일 전쟁―247  남원대회
 원평에서 의병 창의 결의
 삼례·남원의 항일 전쟁 재기포
 충청도 혁명군이 기포하다
 남북접 혁명군 연합 전선
 동학혁명군 총기포령
 양호 혁명군 논산결집
 경군의 혁명군 토벌대 결성
 동학군 진압 일본군 부대 편성
 공주전투와 우금티전투
 우금티전투
 혁명군 패전과 후퇴
 6. 혁명군의 최후 항쟁―305  남원 항쟁
 원평 항쟁
 태인 항쟁
 북실전투와 되자니 항쟁
 충청 북부의 항쟁
 장흥·강진 항쟁
 대둔산 항쟁
 경상도 지역 기포와 항쟁
 강원도 지역 기포와 항쟁
 경기도 지역 기포와 항쟁
 황해도 지역 기포와 항쟁
 7. 좌절과 불멸의 정신―337  전봉준의 최후
 김개남의 최후
 손화중과 최경선의 최후
 김덕명과 성두환의 최후
 서영도, 이방언과 장군들의 최후
 일본군의 동학군 섬멸 작전
 통곡의 눈물바다
 해월 최시형 선생의 최후
 동학, 그 불멸의 정신
 주요 참고 자료―358  

 
 
 
 
 
 
 
 
 


 
 
 
 

<혁명> 속으로

 

 
 
 
 
 

“아니, 저자들을 치료해 주고 그것도 모자라 풀어 주라고요?”

“우리 동학은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는 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의 목숨이 하늘의 목숨이므로 이를 철저히 실천하고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민심을 얻는 것입니다.

민심을 얻는 것이 천하를 얻는 것입니다.

동학도들은 한결같이 사람이 하늘인 세상을 열어 나간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혁명> 속 131쪽
 
 
 
 


 자신들의 목숨을 노렸던 감영군 자객 50명을 포획한 후, 부상자는 치료해 주고 모두 석방 시킨 전봉준이다.
자기 목에 칼을 들이민 사람들조차 하늘처럼 섬기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며 이게 동학이구나 했다.

 

 

 

 
 


 
 
 
 
 

"참, 곡물 창고를 헐어 백성들에게 얼마나 나눠주었습니까?"

송희옥 비서가 답했다.

"정확히 우리와 반반으로 나눴습니다."

"아니, 백성들에게 더 나눠주지 않고요?"

"여러 대장님들이 장기전을 대비하여 그리하라고 해서…."

김개남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나는 아예 다 주라고 했어!"

 

<혁명> 속 156쪽
 
 

 

 


 내가 <혁명>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다.
김개남의 너털웃음+‘나는 아예 다 주라고 했어!’
 
 
 
 

 


 
 
 
 

혁명군의 지원사격으로 관군이 주춤하는 사이 이소사의 여전사들이 본대를 앞질러 번개처럼 화살을 쏘면서 쌍칼을 뽑아 들고 황학대 쪽으로 돌진했다.

이소사 부대는 도망치다 뒤처진 이두황의 군사들을 인정사정없이 참살하기 시작했다.

(…)

이날 전투는 이소사를 비롯한 1백의 여전사들의 활약 덕분에 또다시 승리를 거두고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후 혁명군들은 이소사와 여전사들을 '이소사 전사부대'라 하였고, 관군들은 '이소사 귀신부대'라 하였으며, 백성들은 '이소사 미인부대'라 하여 그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혁명> 속 201~202쪽
 
 
 

 


 진짜 멋있음. 이소사 전사부대.
<혁명>을 읽으면 누구나 다 이소사 전사부대에 반할 거다.
 
 
 
 
 
 
 
 


 

 

 

 
혁명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 관장인 저자가 다년간 동학혁명사를 강의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동학혁명의 의의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장편역사소설이다.
저자
이윤영
출판
모시는사람들
출판일
2018.04.05

 
 

 

 

 

 

 

 나는 역사소설 별로 안 좋아해서 흐리멍덩한 눈으로 책을 펴기 시작했었다.

근데 읽을수록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게 사건이 전개되어 블로그에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 블로그에 본 책 다 올리는 거 아님, 나는 진짜 재밌는 책만 올림)

 

 

 

 일단 작가가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 관장임.

 

 

 

 

 기념관에 온 청소년들에게는 직접 강의와 해설도 하고 있음.

<혁명>은 청소년이 흥미롭게 사건을 접하면서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우리 역사를 이해하게 할 목적으로 쓴 책이다.

그래서 소설이지만 내용 속 허구가 적음.

작가가 창작한 허구의 장면은 책 아래에 작은 글씨로 따로 표기해놓았으니, 사실을 이해하며 독서할 수 있다.

 

 

 

 

 

 

 증명된 사료를 통해 사건을 충분히 연구한 후 소설 특유의 극적인 전개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그대로 풀어내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였다.

그래서 공부하기에 정말 좋을 것 같음.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의 허구만 넣고 그 외적인 부분은 모두 사실에 기초한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가 됐다.

역사서에 가까운 역사소설임.

 

 

 

 

 

 

 근데 이 책 도서관에 없음. 구하기 어려움.

새 책 사서 읽었음.

이렇게 좋은 책이 대체 왜 도서관에 없지?

중고등학교 도서관에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학농민혁명의 세세한 부분은 몰랐는데, 이 책으로 제대로 알고 넘어가게 됐다.

동학농민혁명을 아직 잘 모르거나, 관심이 많아서 관련 소설을 찾고 있다면 추천.

한자어 풀이가 써진 부분도 있고, 현대에서 잘 안 쓰는 말은 요즘 말로 바꿔서 다른 역사 관련 도서보다 읽기 쉬운 편이다.

그래서 중고등학생에게도 추천.

 

한마디로 광물 속에서 보석 찾은 느낌.

 

 

 

 

 

 

 전북도민일보 사이트에 이윤영 작가가 <혁명> 집필을 마무리하고 쓴 짧은 글이 있다.

책 서문에 작가의 말이 있었지만, 내용이 다르니 주소 첨부함.

(<혁명>의 가제는 ‘대혁명’이었다...!)

 

* <전북도민일보> 2016.12.19. <동학농민혁명역사소설 집필을 마치고>

(http://www.domin.co.kr/1134537/)

 

동학농민혁명역사소설 집필을 마치고 - 전북도민일보

 동학농민혁명 역사이야기에 대한 집필과정이 1년이 다되어간다. 지난 1월(2016)부터 자료정리와 관련유적지를 순례하면서 현재 12월 중순경에 탈고하였다. 지난 20여 년간 꼼꼼히 기록한 전설,

www.domin.co.kr

 

 

 

 

 

 


 

 

 

 

<혁명>

가지 쳐서 생각하기

 

 

 

 

"우리가 계획한 통문의 내용으로, 사발을 엎어 놓고 누가 주모자인지 모르게, 또 모두 주모자가 되게 뺑 돌아가며 서명들 합시다."

 

 

 

 

<혁명> 속 사발통문(沙鉢通文)

 봉화(烽火)를 들어 그 애통하고 절박한 사정을 천하에 알리는 동시에 의로운 깃발을 들어 창생을 구하고 북을 울려 조정에 가득찬 간신도 적 무리들을 쫓아내고 탐관오리들을 물리치며, 나아가 왜와 서양 세력을 몰아내고 국가를 튼튼히 하고자 하니 동학을 믿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일반 동포 형제도 … 고부 말목장터로 모이라. 만약 이에 응하지 않는 자는 효수하겠다.
 
 각리 리집강 여러분.
아래와 같이 격문을 사방에 빠르게 전합니다. 매일같이 어려움을 부르짖던 민중들은 곳곳에 모여서 ‘났네 났어 난리 났어. 에이, 참 잘 되얏지. 그냥 이대로 지내서야 백성이 한 사람이라도 어디 남아 있겠냐.’며 그날이 오기만 기다립니다. 이때 도인들은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의 대책을 논의 결정하기 위하여 고부 서부면 죽산리 송두호 집에 도소를 정하고 매일 모여 순서를 정하니 그 결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一. 고부성을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을 목 베어 죽일 것.
 一.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할 것.
 一. 군수에게 아첨하여 백성을 괴롭힌 탐관오리를 엄하게 징벌할 것.
 一. 전주성을 함락하고 경사(京司, 한양에 있는 관아를 통틀어 이름)로 직행할 것.
 전봉준, 송두호, 정종혁, 송대화, 김도삼, 송주옥, 송주성, 황흥모, 최흥열, 이봉근, 황찬오, 김응칠, 황채오, 이문형, 송국섭, 이성하, 손여옥, 최경선, 임노흥, 송인호.

* 사발통문은 2개가 전해진다. 하나는 고부에 거주하는 송기태에 의해 발견되어 1968년 신문에 발표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또 하나는 송재섭이 1954년 저술한 『갑오동학농민혁명난과 전봉준 장군 실기』 중 사발통문 관련 내용 일부가 『한국근대사농업연구Ⅲ, 2001』에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그런데 두 번째 사발통문에는 몇 가지 다른 내용이 있다. 기존의 사발통문과 다르게 서명한 숫자가 20명이 아닌 15명으로 되어 있다. 특히 『갑오동학농민혁명난과 전봉준 장군 실기』에는 기존의 사발통문에서 누락된 앞부분과 뒷부분의 내용이 있다. 호남의 주요 동학 지도자들에게 격문을 돌린 것은 물론 최시형 법헌에게도 보고하여 호서, 즉 충청도를 비롯하여 많은 지역에서 함께 기포하자는 취지의 봉기와 포고 내용도 있다. 현재의 두 사발통문은 필사본으로서 약간 내용이 다른 것은 아마 원본을 필사할 때 생긴 결과로 추정된다. 본 책자의 사발통문 내용에는 기존 서명자 20명은 그대로 두고 누락된 앞부분의 격문 성격 내용만 추가하기로 한다.

 

<혁명> 속 117~118쪽

 

 

 

 

 


 이 부분을 보고 나는 진짜 사발통문을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동학농민혁명 사료 아카이브에 ‘사발통문’을 검색하고 발간자료에서 사발통문 실물 사진을 볼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http://e-donghak.or.kr/archive/)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e-donghak.or.kr

 

 

 

 

 

 

 

검색창에 '사발통문' 입력하기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사발통문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사발통문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사발통문(http://e-donghak.or.kr/archive/?menu=133&mode=view&no=3)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후손의 증언록

 

 

 

 

 

 또, 아카이브에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인물의 후손 증언록이 있어서 자세한 인터뷰도 볼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증언록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증언록

동학농민혁명 사료(史料) 아카이브 증언록(http://e-donghak.or.kr/archive/?menu=135)

 

 

 

 

 

 

 

 

 나는 사발통문에 이름을 적은 ‘최경선’ 후손의 증언록을 보았다.

후손의 말에 따르면 족보 속 최경선의 이름은 만들 때마다 바뀌었는데,

역적의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기 때문에 이름을 고친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후손은 정2품, 정3품 정도의 벼슬을 하였고 양반 가문에 재산도 상당했던 최경선이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연유를 약방을 운영하며 농민들과 함께 나눈 고통으로 보고 있다.

전봉준도 한때 약장사를 했다는 말이 있고, 공초 기록에 누구와 처음 모의했냐는 질문에 전봉준이 최경선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동학농민혁명 가담으로 교수형에 처한 사람들의 시신을 한곳에 모으고 못 가져가게 막았었는데,

최경선의 형이 하인들과 한양으로 올라가 돈으로 매수하거나 어떻게 해서 시체를 싣고,

산길로 밤에만 와서 돌아오는 데 10일 이상 걸렸다고 한다.

당시 교수형에 처하면 시체 수습이 어려웠는데 전봉준과 달리 최경선의 시신이 수습될 수 있었던 건 가정 배경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증언록 정말 흥미로우니 꼭 원문을 확인하거나 영상으로 시청하는 걸 추천한다.

 

 

 

 

 

 

 

 


 

 

 

 

"도인 여러분, 수고가 많습니다. 이렇게 질서를 지켜 주시고 주문 수행과 경전 공부까지 하시는 모습에 저도 감탄하였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하늘을 공경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며 공경해야 합니다.

또 사람을 공경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자연만물까지 공경해야 합니다."

 

<혁명> 속 93쪽

 

 

 

 

 

 동학은 하늘을 섬긴다.

사람이 하늘이라고 생각한다.

남녀노소 신분 상관없이 모두를 섬긴다.

나아가 자연까지 섬긴다.

 

 이러한 동학이 무엇을 바라고 혁명을 주도한 걸까?

임금에게 올린 27개조 개혁안과 전주화약의 12개조 폐정개혁안을 보면 동학이 추구하는 바를 확실히 알 수 있다.

 

 

 

 

 

 

<혁명> 속 27개조 개혁안

1. 조세 양곡의 뱃길 운반을 담당하는 전운소(轉運所)를 없앨 것.
2. 결세 장부에 올린 토지의 국결(國結)을 더하지 말 것.
3. 보부상들의 폐단을 금할 것.
4. 도 안의 환전(換錢)은 이전의 감사가 거두어 갔으니, 민간에게 다시 징수하지 말 것.
5. 대동미를 상납하는 기간에 각 포구 잠상(潛商)의 미곡 무역을 금할 것.
6. 군대에 입대할 장정들에게 징수하는 동포전(洞布錢)은 각 집마다 봄가을 두 냥씩으로 정할 것.
7. 탐관오리들은 모두 파면시켜 내쫓을 것.
8. 위로 임금을 속여 관작을 팔아 국권을 조롱하는 자들을 모두 직위에서 파면할 것.
9. 각 국현의 수령들은 자기 관할 지역 안에서 장례를 치르지 말고, 또 논을 거래하지 말 것.
10. 논밭에 부과하는 조세는 전례를 따를 것.
11. 백성들의 각 집에 부과하는 잡역을 줄일 것.
12. 포구의 어염세를 없앨 것.
13. 보세(洑稅)와 궁답(宮畓)은 시행하지 말 것.
14. 각 고을에 수령이 내려와 백성들의 산지(山地) 문서를 빼앗아 강제로 묫자리를 쓰지 말 것.
15. 왕의 명령으로 파견되어, 양전(量田) 사무를 총괄하고 진황지의 개간을 독려하는 균전어사(均田御史)를 혁파할 것.
16. 각읍의 민가가 모인 곳에서 파는 물건들에 푼돈을 매겨 갈취하는 것과, 매점매석하는 도고들을 혁파할 것.
17. 수확이 없어 조세를 면제받아야 할 땅에 억지로 부과하는 백지징세와 나라에서 개인에게 조(租)를 받을 권리를 준 개인 소유의 논밭과 묵은 논밭에 징세하는 일을 중단할 것.
18. 대원군을 국정에 관여토록 해서 민심을 제대로 반영시킬 것.
19.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진고(賑庫)를 혁파할 것.
20. 전신사무관청인 전보국(電報局)이 민간에 대해 폐해가 크니 혁파할 것.
21. 각읍 관아에서 필요한 물건들은 시가대로 사서 쓰도록 할 것.
22. 각읍의 아전을 돈을 받고 임명하지 말고 쓸 만한 사람을 고를 것.
23. 각읍 하급 관리들이 큰돈을 축냈으면, 그자를 처형하고 친족들에게 징수하지 말 것.
24. 오래된 사채를 수령이 끼고 억지로 거두는 것을 모두 금단할 것.
25. 동학도를 무고히 살육하는 일들이 없게 할 것이며, 동학과 관련되어 갇힌 이들은 모두 신원하여 석방할 것.
26. 중앙과 지방관청 사이의 연락 사무를 담당하는 향리와 각 감영과 고을 사이의 연락 사무를 담당하는 아전에게 급료로 주는 쌀은 과거의 예에 따라 삭감할 것.
27. 각국 상인들이 포구에서 장사를 하므로, 한양 시장에는 출입을 금지시키고 함부로 아무 곳에서나 행상하지 못하도록 할 것.

<혁명> 속 210~212쪽

 

 

 

 

 

 

<혁명> 속 폐정개혁안 12개조

1. 동학도는 정부와의 원한을 씻고 서정에 협력한다.
2. 탐관오리는 그 죄상을 조사하여 엄징한다.
3. 횡포한 부호를 엄징한다.
4. 불량한 유림과 양반의 무리를 징벌한다.
5. 노비 문서를 소각한다.
6. 7종의 천인 차별을 개선하고 백정이 쓰는 평량갓을 없앤다.
7. 청상과부의 개가를 허용한다.
8. 무명의 잡세는 일체 폐지한다.
9. 관리 채용에는 지벌을 타파하고 인재를 등용한다.
10. 왜와 통하는 자는 엄징한다.
11. 공사채를 물론하고 기왕의 것은 무효로 한다.
12. 토지는 평균하여 분작한다.

<혁명> 속 215~216쪽

 

 

 

 

 

 

 그리고, 갑오개혁 곳곳에서 혁명군 폐정개혁안의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이로 동학의 영향력이 작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혁명> 속 갑오개혁(갑오경장)

1. 국내외의 공사 문서에 청나라 연호를 쓰지 말고, 조선 개국기년을 쓸 것.
2. 청국과는 조약을 바꿔 바르게 하고, 전권공사를 각국에 파견할 것.
3. 가문의 신분과 양만 상민의 등급을 없애고, 귀하고 천함이 없이 인재를 뽑아 쓸 것.
4. 문무(文武)는 높고 낮음의 구별을 폐지하고, 벼슬의 직품에 의해서만 서로 의식을 거행할 것.
5. 죄인 외의 친족에게 연대책임과 처벌을 일체 폐할 것.
6. 본처와 첩실 모두에게 아들이 없는 뒤에야 양자를 허용할 것.
7. 어린 나이의 결혼은 엄금하고 남자는 20세, 여자는 16세가 되어야 혼인을 허락할 것.
8. 홀로 된 여자의 재혼은 귀하고 천함을 가릴 것 없이 허락할 것.
9. 공적 사적 노비의 법은 일체 없애고 사람을 사고파는 것을 금할 것.
10. 평민이라도 나라에 이롭고, 백성을 위한 의견이 있는 자는 군국기무처에 글을 올려 회의에 부칠 것.
11. 각 관청의 부서는 필요한 수만큼 더하거나 줄여서 설치할 것.
12. 의복에 관한 제도는 편리하게 고칠 것.

 

 갑오개혁의 내용에 혁명군의 폐정개혁안을 참고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는 것은, 일본이 청일전쟁을 일으킨 후 조선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술책이었다. 조선의 근대 개혁의 효시로까지 평가받는 기무처의 개혁안은 일본의 간섭에 의한 정략적 내용으로,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갑오개혁안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내용이 후퇴하고, 조선의 운명은 일본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혁명> 속 244~245쪽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추천한다.

홈페이지에서 기념관 안내 내용을 다 볼 수 있음.

홈페이지 주소도 의미 있는 1894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http://www.1894.or.kr/main/)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www.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에 가보면

동학농민혁명의 정의와 의미를 알 수 있고 주요 사건이 일자별 시간순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한눈에 보기 편함.

또, 교과서 속 동학농민혁명의 명칭 변천사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추진 과정도 정확히 표기되어 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은 황토현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5월 11일이다!

 

 이외에도 황토현 전적 일대에 조성되어 5월 11일에 개원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을 자세히 볼 수 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주차장 두 군데에 기념관, 박물관, 교육관, 각종 조형물, 광장, 캠핑장, 식당, 단체 교육생을 위한 숙박시설까지 있다.

정말 엄청나군.

시간 날 때 날 잡고 꼭 갈 계획.

정읍이 좀 먼데 언젠간 가면 후기 추가함.

<혁명>을 읽고 가는 거니까 더 흥미롭게 기념관과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차장 넓음,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 운영시간 10:00~18:00 (마지막 입장 17:30), 관람비 무료.

(포털 사이트에는 운영시간이 더 길게 나옴.

정확한 운영시간은 전화해보시오)

 

 

 

 

 

 

 


 

 

 

 

한양의 일본 영사관에 압송된 전봉준은 1895년 2월 9일부터 3월 10일까지 다섯 차례 심문을 받으며, 274개의 질문과 답변을 했다.

일본 측의 심문 과정에서도 '높은 지위를 준다거나 많은 재산을 준다'며 일본에 협조시키려는 회유가 있었으나 전봉준은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전봉준은 "나는 잘못도 없지만, 비열하게 살 생각도 없다. 이미 죽음을 기다리고 있으니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또한 전봉준은 "너는 나의 적이요 나는 너의 적이라. 내 너희를 쳐 없애고 나랏일을 바로잡으려 하다가 도리어 너희 손에 잡혔으니 너는 나를 죽이는 것뿐이요 다른 말을 묻지 마라."고 일관되게 비장한 심정을 토로했다.

(…)


전봉준은 사형을 당하기 직전에 '절명시'를 남겼다.
때를 만나서는 세상이 모두 힘을 합치더니 時來天地皆同力
운이 다하매 영웅도 스스로 도모할 길이 없구나 運去英雄不自謀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세움에 내 잘못이 없거늘 愛民正義我無失
나라를 위한 붉은 마음을 그 누가 알아주리. 爲國丹心誰有知”

<혁명> 속 341~342쪽

 

 

 

 

 

백성이 주인 되는 새나라, 만인 평등의 새 세상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동학농민혁명군의 성령이시여,

임들이 있었기에 우리 민족은 반드시 새로운 세상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거룩한 임들이시여,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장생하소서.

<혁명> 속 351쪽

 

 

 

 

 

 

 

 
혁명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 관장인 저자가 다년간 동학혁명사를 강의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동학혁명의 의의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장편역사소설이다.
저자
이윤영
출판
모시는사람들
출판일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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